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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평 만담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의 비기들 - 투명인간, 귀신보기등등..

by 페오스타 2009.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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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東醫寶鑑)'
얼마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되었다.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서계로 알렸다고 자찬했다.
참 축하할 일이다. 꼭 좋은글에도 반드시 악플러가 있기 마련
좋은 일에도 그것에 의구심을 품고 반론을 제기 하시는분들이 계신다.
물론 동의보감 자체에 대한 반론도 아니고 단지 그러한 부분이 좀 거슬린다 정도겠지..
동의보감에 무엇이 거슬린다는 말인가??


문제의 요지는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잡방(雜方)의 '은형법(隱形法)' 항목에 나온다.
은형법이란 말 그대로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2004년 한 방송사가 그대로 실험해 봤지만 불발에 그쳤던 그 방법은 이렇다.



"흰 개의 쓸개와 통초(通草·말린 등칡의 줄기), 계심(桂心·계피의 노란 속 부분)을 섞어 가루로 만든 뒤
꿀에 반죽해 알약으로 먹으면 몸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가리워진다. 푸른 개의 쓸개가 더 좋다."



바로 앞 부분에는 '견귀방(見鬼方·귀신을 보는 방법)' 항목도 있다.
"생마자(生麻子·역삼씨 생것)와 석창포·귀구(풀 이름)를 각각 같은 양으로 꿀에 반죽하고 달걀 노른자위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알씩 매일 아침 해를 향하고 먹는데 100일이 지나면 귀신을 볼 수 있다."

유체이탈(幽體離脫) 또는 분신(分身) 현상에 대한 치료법을 적은 듯한 곳도 보인다.
잡방편 괴질(怪疾)의 '인신작량(人身作兩·몸이 두 개로 돼 보이는 것)'이다.

"자기 몸이 2개로 돼 나란히 누워 있는 것 같이 느껴지면서 어느 것이 정말 자기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아볼 수 없을 때가 있는데 혼이 나가서 생긴 일"이라며 "주자, 인삼, 백복령(白茯�E)을 진하게 달여서
먹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가짜 몸뚱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연인을 위한 '사랑의 묘약'도 눈에 띈다. '영부부상애(令夫婦相愛·부부가 서로 사랑하게 하는 방법)'이다.
"부부간에 의가 좋지 못할 때는 원앙새 고기로 국을 끓여서 알지 못하게 먹이면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음력 5월 5일에 뻐꾸기를 잡아 다리와 대가리뼈를 차고 다니게 해도 된다."

'거투방(去妬方·질투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율무쌀, 천문동(풀 이름), 붉은 기장쌀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해 가루로 만든 뒤 꿀에 반죽해 알약을 만들어 남녀가 다 먹으면 서로 질투하지 않는다"며 "꾀꼬리 고기를 먹어도 그렇게 된다"고 적고 있다.

잡병편 부인(婦人) 대목에는 '전녀위남법(轉女爲男法·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법)'도 나온다.
"임신 3개월이 됐을 때는 남녀가 구별되지 않았을 때이므로 성별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석웅황(石雄黃·천연 비소 화합물) 한 냥을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쪽 허리에 두르고 있게 하고
▲활줄 한 개를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팔에 차고 있게 하고
▲수탉의 긴 꼬리 3개를 뽑아서 누워 있는 임신부의 자리에 넣고 알려주지 않는다는 등의 처방을 소개했다.
물론 남녀 성별이 성(性) 염색체의 분배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훨씬 전의 기록이다.

잡병편 괴질 중 '교룡가' 항목은 영화 '에일리언'을 연상케 한다.
"봄과 가을철에 용의 정(精)이 묻은 미나리를 먹으면 교룡(蛟龍·뱀처럼 생긴 상상의 동물) 병이 생기는데
엿 2~3되를 두 번에 나눠 하루에 다 먹으면 도마뱀 같은 것을 3~5개 토하고 곧 낫는다"는 것이다.

'육징'을 소개하면서는 "늘 고기를 먹고도 또 먹고 싶은 것인데 토하지 않게 하면 죽는다"고 했다.
'발가' 항목에선 "머리털을 잘못 먹으면 뱃속에서 눈 없는 뱀 같은 것이 된다"고 적었다.
이런 것들은 음식물을 조심하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흉년에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사는 방법'도 있다.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일 때는 입을 다물고 혀로 아래 위 이빨을
핥으면서 침을 모아 하루에 360번 삼키면 좋다. 이런 방법을 점차로 연습해 1000여 번 삼키면 저절로 배가 고프지
않게 되는데 3~5일 동안은 좀 피곤하지만 이때가 지나면 점차 몸이 가벼워지고 든든해진다."




도대체 왜 이런 내용들이 한의학(韓醫學)의 금자탑이라는 '동의보감'에 실려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런 것은 '동의보감'의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분으로, 21세기의 기준만 가지고 책 전체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상봉 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동의보감'은 400년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의 내용을 응용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책"이라며 "허준 선생이 당시 의학을 집대성하려는 목적으로 민간에 떠도는 요법도 일부
기록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형법의 경우 투명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도(道)를 닦는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의학사 연구자인 신동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난치병·불치병 같은 문제까지 다루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방법까지 다 기록해 그런 부분들이 보이게 된 것"이라며 "현대 의학 역시
50~100년이 지나면 뒤처지는 부분이 많으므로 '동의보감'의 가치를 낮게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28/2009082801245.html

기사를 읽다 보니 문득 만담을 하고 싶어졌다.
바로 기준에 대해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을때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할때는 자기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유도리라는 말을 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유도리는 원래 일본산이다. 유토리가 맞는 표현으로 '여유'를 뜻한다.
"거좀 일을 유도리 있게 해라"
요렇게 쓰이는거다. 실질적으로는 일본어 표기의 변형이니 안쓰는것이 좋다.
나도 모르게 쓰다 보니 그렇게 됐지만 지울까 하다가..
요렇게 남겨 두면 좋을꺼 같아 짚고 넘어간다.

사람이라는 논재를 3명의 사람에게 던져 준다고 하자..
한사람은 의사, 한사람은 인류학자, 한사람은 목사이다.
그들 3사람에게 인간을 평하라 고 했을때 가자 어떤 대답을 할까?
의사는 인간은 신체 구조가 어떻고 몇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
인류학자는?
다윈의 진화론에 비추어 볼때 초창기 인류는 어떻게 탄생되었고 진화를 거쳐 현 인류가......
목사는?
하나님이 에덴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시고...

그렇다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순한 사상적 모티브의 집중하고 인간을 평한다.
모든것은 이렇듯 각자 가지고 있는 사상들이 있다.
인간이란 논재에 대해서 위 3사람이 주장한 것이 모두 진실일까?
물론 각자는 맞다고 확신 할것이다.. 스스로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한 법칙내지는 주장, 과학적 근거를 포함한 모든 것은 100% 확신은 없다고 본다.
사람은 각자 사상속에 살고 있지만 언제나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그 오류는 다른 사상을 이해 함으로써 보안되어지고 수정되어 진다.

그러한 이유때문에 인류가 발전하게되고 과학도, 종교도 나름대로의 위치를 구축할 수 있었을것이다.
동의보감을 과학적, 의학적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사실도 있다.
위 글을 보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의학적 소견에 심취한 요즘의 현대의약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일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동의 보감 자체를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동의보감의 역사적 시대사항과 그 근거를 이해하고 
마치 그 시대의 허준이었다는 가정하에 생각해보면 좀더  깊은 관점으로 동의보감을 보게 될것이다.
내가 현시대의 의사고 이런 항목은 말도 안된다. 내 관점에서 볼때...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시대의 사항이라면,,, 그시절의 사람들이라면... 
좀더 포괄적으로 접근해 보면 좋을듯 하다.
내가 가진 지식을 맹종하고 사랑하고 독보적이다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훌륭하다.
그러나 남을 비판하거나 반론하거나 할때는 좀더 신중히 접근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아무리 내 자신이 100%의 확증과 소신이 있을지라도 말이다.

내가 믿고 있는 종교는 맹신의 종교가 아닐터.. 불신지옥은 왜? 무슨 말인가?
자기자신의 맹목적인 울타리안에 갇혀서 허우적 거리지는 말아야 한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식적 소양도 100%의 확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1+1은 2 이다라는 수학적 계산공식에 반론을 다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설마 두개의 물방울을 합치면 하나가 되지 않느냐 식의 리플은 없겠지...

요는 이렇다. 어떠한 반론을 주장할때는 상대방이 주장한 이론을 확실히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을 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 오류를 지적하고 함께 유추될 답에 대해 지식을 탐구 해야 할것이다.
너와 내가 가진 지식이 서로 보안되고 합이 될때 그만큼 발전되어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닐것이다.
동의 보감의 동양적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시점에서..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이나 귀신보는 방법이 적혀 있는 책이 무신 동양의학이냐고 비아냥 거리지 말자.
그전에 자신의 알량한 지식은 조금 후자로 던져 놓고
순수 동의 보감이라는 시대적 사항과 허준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이것을 주로 하여 생각해 보면 조금은 부더럽고 우회적인 표현들이 나올것이다.

내가 현대의학의 박사이니 말도 되지 않는다. 내가 옳다. 넌 틀렸다의 사고 방식 보다는
우리 좀 더 두리뭉실하게 생각하고 살아 갔으면 좋겠다는 페오스타의 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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