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버섯 종균작업장--[1편]
어째 이야기가 제 인생사 이야기 비슷하게 흘러 갑니다 그려...~~..
저때 사건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삼수하고 마지못해 대학엘 갑니다. 허나 적응불능...
제가 바라는것도 아니고 영 다른 학과에 오다보니
당체 적응이 안됩니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너무 들더군요. 그래서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고 이참에 대학을
옮길려고 준비했더랬습니다.. 그래서 고향과는 먼거리에 있는
대학에 다시 들어 갔더랬습니다. 3학년 편입이였죠..
아 물론 이때쯤 벌써 군에는 다녀왔구요.. 사실 대학1년하고
군에 갔다와서 이제 머리가 좀 굵어 지고 철좀 들었더니..
인생의 묘미와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할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래선 안되겠다 하고 큰맘먹고
군대시절 익혔던 깡다구기질을 조금 연장 시켰죠...
전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의 그동네에서
근무했답니다.ㅋㅋ..졸 빡세게(누구나 군에가면 빡세게 훈련받겠지만)
게기다가 사회로 알비~빽하고는 어느덧 거시기 조금 굵은놈이 되버린거죠..
대학의 그 즐거운 묘미(?)는 즐거보지 못했고.. 이리저리 쓸려가던 시절이였습죠...
자 또 한편의 이야기가 이때쯤 시작됩니다.
고향을 등지고 전 대학기숙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전 상당한 카리수마가 있었던 고로.. 3학년편입생 주제에 과대표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철들고 공부좀 했더니 비록 편입시험이였지만 그해 편입
시험친사람들중에서 수석을 먹었드랬습니다...
학과장의 추천도 있고 해서 그리고 이상하게 애들이 절 무지 잘 따라 주었으므로..
나이도 1~2살 많고 하니(삼수에 군에 다녀왔고.. 편입준비하느라 1년 구웠더니..)
4학년은 취업준비에 정신이 없을것이고.. 해서 과대가 3학년인 제가 되어 버렸네요..
사실 비리는 아니지만 모종의 어떤 사건 때문에 제가 어쩔수 없이 떠맡게 된거지만요.ㅋㅋ..
1년동안 무지 바빴습니다. 학교 행사준비에 우리과 운영이랑 과행사준비등..
눈코 뜰새 없이 바빴죠.. 자 이때쯤이면 항시 왼팔 오른팔이 등장하죠..
저보다 2살적은 같은 학년의 임장사와 삼박굿이라는 녀석들이 그들입니다.
애네들은 지금도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는 멋진 녀석들이죠.. 하하..
임장사는 순수한 오리지널 촌놈(욕이 절대 아닙니다.^^)인데... 이넘.. 힘하나는
장사소리 들을 정도로 힘이 억수로 세답니다. 정말 무식하다는 소리 들을정도로
그리고 거시기 크기가 말과 비슷하다하여 소위 임장사라는 통칭으로 불리우던
순수한 국보급 총각이였습죠.. 오 그리고 제가 제일 아끼는 동생 삼박굿....
삼박하다라는 표현을 아시죠? 국어사전을 빌리자면...
주)잘드는 칼에 싹둑 잘려지는 모양을 삼박하다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 뜻이 조금 변하여 아주
명쾌하고 시원시원 스럽고 세련된 모습을 삼박하다고 한다 칼에 삼박하고 잘리듯 무슨 일을 하느...
라는 표현입니다.
즉 길가다가 섹쉬한 아가씨나 맘에 드는 여학생이 있으면 혼자
가라사대~ “오 삼박~ 굿”이라고 말하죠. 삼박하다와 영어의 GOOD의 합성어입니다.
즉 삼박하고 GOOD이라는 표현인데 이녀석 하두 삼박굿을 입에 달고 사는지라..
애칭이 삼박굿이 되버린 녀석입죠..ㅋㅋ...
요 두녀석이 1년내내 저를 보필하느라 주야로 애를 먹은 녀석들이랍니다.
저희 대학교에서 특히 우리 과의 위치는 바로 산아래 신축 건물입니다.
증설한지 얼마되지 않은 새딱한 건물입죠..
기숙사도 구동과 신동이 있는데 전 신동에 배정 받아서.. ㅋㅋ..
제방보다 시설이 좋아요.. 뜨건물 콸콸나오지 에어콘 빵빵, 히터 빵빵..
더 이상 바랄것이 없는 공간이죠..
그리고 제방은 그야말로 우리과 학생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토론장이자
방석집입죠. 허구헌날 술판에 소주와 족발이 끊이질 않던 곳이랍니다.
제가 카리수마가 한 카리수마 했으므로 제방을 거쳐가지 않은 우리과학생이
없을정도로 대단한 인기였습죠..(여학생 빼고)
또 제가 잔머리의 아인쉬타인이급 레벨이므로 가히 천하무적 유아독존의
활보를 했더랬죠. 3학년 편입해두 그때 대부분 군마치고 복학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엔 다들 서먹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다 친구같고 그러죠..
특히 과운영비 삥땅하는대는 도가 터서(이래서는 안되는데..ㅠㅠ..)
서먹한 친구들에게는 약간의 돈질과 술질로 회유정책을 썼고..
그것도 안통하는 친구들은 기가막힌 시험자료를 슬쩍 유포하여 환심을
조성한다음 녀석이 미끼를 물면 잽싸게 챔질해서 걷어 올리면
제 손바닥안에서 파닥이는 한 마리의 애처로운 물괴기 신세가 되버리죵...
이렇게 많은 학우들을 농락하는데 온종일을 허비하다보면 그렇게
잼나는 놀이도 없어요.. 전 손하나 까딱이지 않고 말로서 조지죠..
그럼 다 해결되어 있답니다. ㅋㅋ..
그리고 저희과에서 관할하는것중에 골치아픈것이 하나 있었는데..
하필 저희과 뒷산에 농과 애들이 심어 놓은 인삼이랑.. 버섯종균이
있어 이걸 우리과에서 맡아서 보호중이였거든요..
주변에 일반인이 슬적 가져 가지 않을까등등..으로 저를 포함한
몇 명의 맴버들이 항시 감시감독을 실시하고 있었습죠..
우리과 건물로 진입하기 전에 왼쪽길로 돌아가면 버섯종균을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있고 참나무인가 무슨나무인가 구멍을 뚫고 거기에 버섯종균을
기계로 슝슝 박아 넣습니다.. 참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송송 뚫어 놓고는
기계에 버섯종균을 담은 PT병 같은 것을 꼽습니다. 그리고 에어건을
연결해서 공기앞으로 구멍에다 버섯종균을 쏴서 밀어 넣는 장소가 있죠..
제가 입학전에 편입시험치러 들락거릴때 본적이 있거든요..
어느날인가 늘 그렇듯이 제 기숙사방에서 족발 파티가 열리고 있었습죠..
기숙사 사감샘도 저희방은 포기한듯..
“이노마들아 조용히 먹거래이~.. ”라고 한마디만 던져 놓고는 가시죠..ㅋㅋ
사실 기숙사에 4학년도 있어서 눈치가 보이는데 그때쯤이면 워낙 정신없는
상태라 관심밖이였습죠..ㅋㅋ..
한창 분위기 사는 데 1학년 학생한명이 들어 옴다..
“형들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버섯종균하우스쪽에서 불빛이 왔다 갔다 하더라구요”
“머시라? 니 진짜제?”
갑자기 방분위기가 어수선해집니당..
“머라카노 저쉐리.. 그카마 도둑넘이가?”(버섯종균이 상당히 비쌋던걸루 기억됨)
“아이다 농과 애들아니가 혹시?”(그때 시각이 밤10시정도 였습죠)
“미친나 이시간에 가들이 거기 왜가노 빨리 함가보자고...”
저와 삼박굿(저의 오른팔, 3학년생 제사단에서 참모장역활),
임장사(저의 왼팔 3학년생 제 사단에서 돌격대장역활),
김심복(제가 1학년중에서 고르고 골라 스파이교육을 시켜 비밀리에
잠입시킨 스파이입죠..저의 눈과 귀가 되어 1학년의 모든 대소사를 감시 및
도청해서 저에게 보고하는 심복입죠.. 이녀석이 1차로 불빛을 본녀석입죠..1학년생
제 사단에서 중앙정보부장역)
뽀빠이(제 사단중에 연대장직급을 맡은 녀석입죠 2학년 과대)
저와 김심복 뽀빠이는 기숙사생이고 삼박굿과 임장사는 통학생이였습죠..
울 사단 핵심맴버 5명이 출동합니다. 어둠을 방패삼아 조심스럽게
서로 수신호를 주고 받으며 최대한 소음을 억제한체 접근합니다.
기숙사에서 불과 5분거리라 일단 빠른 걸음으로 목표지역까지 접근후
각자 주변 탐색을 실시합니다.
“혀..형.저쪽에.. 저것...” 김심복이 무엇을 본듯 한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모두들의 눈이 그쪽으로 쏠립니다.
“저게 머시다냐? 사람인가?”
현제 위치가 목표지점에서 불과 7~80m정도 될듯했습니다.(정확히 생각이 안남...)
보이는것이 불빛이 아니라 흰색의 무엇입니다. 사실 캄캄한 밤이였지만..
그때 테니스장에 서치라이트를 온해놓은 상태라 그 불빛 때문에 어렴풋이 보인것입니다.
울 대학교에 야간에서까지 테니스치는 중독증세 놈들이 애법 있었음..
그게 손전등의 불빛은 아니고 워낙 힌색이다 보니 불빛처럼 보인것이였습니다.
일단 하얀색 천조가리 같은 것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우리 4명은 숨을 죽이고 한동안 주시하는데..
그 하얀색이 버섯종균비닐하우스와 버섯종균삽입하는 작업장 사이를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 눈에는 마치 비닐하우스에서 먼가를 꺼내서 작업장쪽으로 옮기는듯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작전계획을 세웁니다. 일단 돌격쪽으로 가닥이 모입니다.
우리가 앞쪽에 포진해 있으므로 저놈이 도망갈길은 없다.
뒤쪽은 경사가 너무 심해서 올라 가더라도 한참 허둥될것이다.
그리고 지금 달려 나간다면 목표지점까지 도달시간이 땅이 험하다는가정하에
한20초에서 30초면 될것 같다. 깜깜한 밤이라서 속력을 제대로 내지 못할것이므로
먼저 임장사와 뽀빠이가 선두에 서서 고함을 지르며 돌격한다.
뒤에 김심복과 내가 손전등을 켜고 앞길을 비추어 엄호해주며 따라 붙는다.
삼박굿은 후미를 지키며 만에 하나 저넘이 포의를 뚫고 탈출을 감행할시
후비에서 놈을 포획한다는 시나리오였습죠..
공격조가 앞으로 나서며 심호흡을 합니다.
김심복과 전 손전등의 on스위치에 엄지손가락을 지긋이 얹혀 놓으며
신호를 기다립니다. 돌격 명령이 떨어지자 일순가 앞으로 튀어 나갔습니다.
전 임장사가 뛰어 나가는 앞길에 손정등을 비추어 유도해줍니다. 김심복은 뽀빠이를
엄호해주면서 전진합니다.
“야 이~ 멍멍이(한글자로 줄여서 읽어 주세요)새끼야~” 임장사의 중후한 사자후가
어둠을 뚫고 앞으로 쏟아져 갔습니다.
‘후다닥’ 요란한 달음칠치는 소리가 들리고 전 손전등 불빛을 바라 보느라고
전방을 주시하지 못했습니다. 길이 몹시 험했으므로 우왕좌왕하며 뛰는데..
“저 쉐리.. 저쉐리..”
뽀빠이의 놀람 섞인 외침이 들려 옵니다. 그때서야 전방을 보니..
햐얀색 긴 치마같은 것을 입은 사람이 뒷언덕을 기어 오르는데..
머랄까.. 마치 위에서 누가 끌어 당겨주듯이 쭈욱.. 뒷산을 타고 위로..
“저게 모꼬?”
“저 사람 맞는데요.. 여자 같은데.. 치마 있었더만..”
뽀빠이가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목격했습니다.
“저쪽으로 어깨 저리 올라갔노”
우리는 어리둥절한체 그 하얀치마입은 여자가 사라진쪽을 보았습니다.
김심복이 올라 갈려고 몇 번 시도해 보다가 고개를 흔듭니다.
“오와 정말 재빠르데이.. 저길 어깨 올라갔노?”
“야~야..없어진것 없나 살펴보자”
전 애들을 재촉하여 비닐하우스랑 작업장을 살펴 보았는데..
특별히 사람이 칩임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내일 학과장에게 말해야 겠다..원 별 미친년이...”
우리는 황당한 마음을 가지며 상황종료를 선언하고 철수 준비합니다.
후렛쉬로 앞길을 비추며 종균장을 내려왔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먼가 개운치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더군요.. 혹시나해서 5명모두 뒤로 돌아 보는데...
오..쓰벌.. 그 하얀치마여자가 우리쪽을 가만히 노려보는듯이
서있는데 소름이 확 올라 오더군요.
제가 소리쳣죠.. “야 너 거기 가만 있어”
제가 손전등을 들고 있었기에 정확하게 그쪽을 비추었죠.
그러자 그여자가 종균비닐하우스뒤쪽으로 스스륵 들어 가는 겁니다.
전 마구 달렸죠. 막 도착해서 보니 아무런 흔적도 없고 해서 비닐하우스를
한바퀴 죽 돌아 보았습니다.
“아 씨팍 어디로 사라졌노”
제가 돌아 서는데.. 아뿔사 이 쉐리들.. 저만치 서서 저를 보고 있습니다.
보니 저혼자 달려 온겁니다. 이런 배신자 쉐리들..
“혀..형.. 뒤쪽에...”
삼박굿이 무엇에 놀란듯 외쳤죠..
제가 ‘뒤쪽’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바로 경직 되어 버려서...
발을 움직이기도 못하겠더군요..
정말 수전증 걸린 사람마냥 팔이 후덜덜 떨리고 그 때문에 손전등 불빛도
같이 떨렸죠..
그때 손전등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전 바로 손전등을 뒤로 돌려서 뒤쪽을
비추었죠.. 즉 제몸은 정면을 바로보고 있고 손전등만 옆구리쪽으로 돌려서
뒤쪽을 비추었던 거죠..
순간 몸을 바로 틀었죠. 그때 막 비닐하우스끝자락 쪽으로 휙 사라지는
하얀 치맛자락을 보았습니다.
그때서야 제머리통이 크로캅의 불꽃 하이킥을 맞은 것처럼 붙통이 튀었죠.
아 시바 귀신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름이 쫙 돋아나는 생각이 .....
나버렸던 거죠.. 임장사하고 삼박굿이 그제서야 제 쪽으로 달려 왔죠..
“야 씨바 귀..귀신이닷..”
아 왜 제가 이걸 말해버렸을까요..
제쪽을 향해 뛰어 오던 삼박굿과 임장사가 바리 유턴을 하더니
죽어라 내빼고 있더군요.. 그순간 전 멀했겠습니까?
밤길이 어두워서 앞이 안보여 못달린다구요?
아 씨팍.. 졸 잘 뛰더군요.. 발에 걸리는것도 없구,,,마치 대낮에 100m
달리는 것보다 더 빠르게 뛴것 같네요...
벌써 뽀빠이하고 김심복은 가로등 불빛 아래까지 도망가 있는 상태고..
뒤이어 임장사랑 삼박굿이 도착했고..저도 무사히 안착...
그순간 제 눈에 귀신이고 뭐고 눈에 안들어 오더군요.
요런 쉐이들.. 배신감이 물밀릴듯이 울컥 올라 왔습니다.
적진한가운데 대장을 버리고 지들만 살려고 도망을 쳐?
제방에 와서 멀 했겠습니까?
일단 소주 쪼끔 남았는거 원샷에 비우고..
병세워 놓고 삼박굿부터 대가리 박아 시켰죠..
4명들 다 대가리 박아 시켜 놓고 나서야 한숨이 돌더구만요..
그리고 장장 10분동안 설교 아닌 설교를..
“니거들 글러 묵었다.. 대빵이 위험에 처했으면 아랫것들은
이한목숨 희생해서 대빵을 구할생각은 안하고..
지들만 살겠다고 도망을 처??“
제가 무지 화가 많이 나있는걸 아는지라 4명도 좀 쫄았지만..
금새 원상태로 복구...
“아이고 행님도 모 고런 쪼잔한거 가지고 화를 이리 내고 그러노?
울도 마이 놀랐고,, 그때 먼생각이 들것노.. 도망치기 바빴제..“
“글라? 그라고.. 그년 도대체 모꼬? 사람이가 귀신이가?”
“아이고 햄도 참 요즘 세상에 귀신은 무신 귀신이고? 참말로..
혹 종균훔치로온 도둑년이면 어떻게 하꼬?“
“마 몰라 훔쳐가든 지랄을 하든 모르겠다. 여하튼 낼 날 밝으면 확인해보자”
그날은 그렇게 삼박굿하고 임장사는 돌아가고 김심복과 저는 이야기
쪼매 더 하다가 잠을 잤죠..
다음날..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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