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뜬구름 같은 인생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죽는다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없어짐과 같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시 실상이 없는 것이니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가고 오는것이 또한 그와 같도다. 지은이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
사람이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구름 이성선(1941~2001)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람에 쓸리지만 구름은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에 살면서도 마을 샛강에 얼굴 묻고 웃는다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꺽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뭄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신성한 강에 쓰고 나비 등에 쓰고
아침 들꽃의 이마에 말을 새긴다
구름이 밟을수록 땅은 깨끗하다
구름 김원식(1934~)
자취 없이
일정한 얼굴도 없이
어느 곳에서도
결코
머물지 않는
하늘로
집을 한
구름은 기찬 놈이다
흰 구름 헤르만 헤세(1877~1962)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
고요한 가락처럼
다시금 푸른 하늘 떠도는
저 흰 구름 보아라
기나긴 방랑의 길 위
온갖 슬픔과 기쁨
맛본 나그네 아니고서야
저 구름의 마음 알 수 없으리
태양과 바다와 바람 더불어
나 떠도는 저 구름 사랑하노니
그것은 고향 잃은
누나이고 천사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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