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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뒤안길

[에피소드 8] 막창 구이 집에서--[7편]

by 페오스타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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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8] 막창 구이 집에서--[7편]


화장실에서 서재까지 심지어 용팔이 방까지 도보로 열 발자욱 남짖 되는 거리지만
 
이게 왜이리 멀게 느껴 지는지...
 
갑자기 찾아온 정적이 더 무서운 거였습니다.
 
보니 서재랑 용팔이방이랑 두군데 다 문이 열려 있습니다.
 
전용팔이 방으로 뛰어 들었죠.. 사실 뛰어 든다는 표현보다는
 
최대한 몸을 숙여서 기어 들어갔다는것이 맞을것 같습니다.
 
어두침침한 다행히 옆 서재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방내 풍경이 이내 눈에 적응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숨을 자재하고 침대쪽으로 처다 봤는데..
 
아...악.. 정말 소름이 지대더군요...
 
눈에.. 정확히 눈에 익지는 않았는데.. 왠 시커멓게 생긴게 침대위에 길쭉하니
 
서있는듯한 ....
 
전 숨이 멎을듯한.. 순간 머릿속에 표백제 1톤정도 갖다 부은듯.. 하얗게
 
탈색이 되더군요..1초.. 정도 흘렀나..
 
으.. 그때 내 숨소리가 왜케 크게 느껴지던지...
 
보니 용팔이가 침대위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좀더 자세히 표현한다면 용팔이 가슴팍을 그것이 밟고 서있는 형상이였습니다.
 
흐미.. 어두워서.. 형체는 자세히 구분이 안되지만.. 연한 치마 덕분에..
 
그리고 시커먼 머리카락 정도 구분이 되었습니다. 시팍 그년이 맞습니다...
 
뭐라고 외쳐야 된다라는 생각이 찰라에 들더군요..
 
최과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
 
그 촌각의 시각.. 난 무슨 행동을 해야 하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서..
 
새..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바둥거리는 용팔이... 그리고 시커먼.. 그것... 그리고 방문에서 얼음찜이 되어 버린 나..
 
순간적으로 내 입을 비집고 나온것은 경전의 내용도 아니고.. 호신진언도 아니고..
 
하느님도 아니고.. 으악이였습죠...
 
비...빛.. 비명을 지르고 나서는 더 이상 처다 볼 용기가 안났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몸을 옮겨 불을 켜야 한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는데..
 
모..몸이 반응을 하지 않더군요.. 더..더,,듬거리며 벽을 짚어 나가는데..
 
왼손에 스위치가 만져 지더군요.. 그때 몸을 돌린 상태였는데..
 
다..다리가.. 후들,,후들,, 아니 파닥 파닥이 맞겠군요..
 
힘이 쫙 풀려서.. 내가 왜 비명을 질렀을까.. 오만.. 아니.. 갑자기 수만가지..
 
생각이 제 골똥을 강타 했습니다. 비명지르지 말고 불부터 켤껄하고 말입니다.
 
제가 스위치에 올린 손에 힘을 주는 순간.. 먼가 번쩍거리며 눈이 부십니다.
 
아..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그상태로 몸을 회전시켜 침대쪽을
 
돌아 봤습니다. 용팔이가 거칠게 숨을 몰아 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순간이 한 2초에서 3초정도 된것 같습니다.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용팔이 침대쪽으로 갔습니다...
 
용팔이는 가슴팍에 손을 비비며 가뿐숨을 몰아 쉬는 겁니다...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깨 잡고 마구 흔들어 깨우자...
 
겨우 눈을 뜨는 거였습니다. 헌데.. 옆에. 침대옆에.. 누군가 엎어져 있는겁니다.
 
최과장이였습니다. 문쪽에서 볼때는 침대에 가려서 안보였는데..
 
침대위로 올라 오니.. 침대 밑에 최과장에 완전히 엎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수차례 흔들었으나 좀처럼 깨어나지 않길래....후다닥.. 옆방에서..
 
냉수를 들고 왔습니다... 그걸 얼굴에 조금 들이 부으니.. 정신을 차립디다..
 
겨우 상채를 일으키고 절보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오만상 인상을
 
치푸리는 겁니다... 그리고 푸들 푸들 떠는데.. 한동안 3명이서 아무런
 
말도 못합니다..
 
“이거 장난이 아닌거 같은데요...”
 
최과장이 먼저 말문을 엽니다. 우리 2층에 방이 3개 있는데..모두 불다 꼅니다.
 
그리고 아래층 거실로 내려와서. 거실이랑 안방이랑 모두 스위치 온 시켜 놓고..
 
거실에서 tv크게 볼륨올립니다...
 
한동안 냉수 들이키고.. 완전 정신을 수습하는데 거의 30분넘게 걸렸습니다.
 
사건 추이가.. 제가 담배피로 나가는 순간 문소리와 움직이는 소리에..
 
선잠을 자던 최과장이 정신이 조금 들었답니다... 제가 화장실 문 닫는 소리를
 
들었다는데 그순간 빈캔이 넘어 지더랍니다. 빈캔은 소리가 크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 문닫고 담배 피고 있는 저는 못들었죠..
 
최과장은 또 용팔이가 몸부림 쳤나 보다 하고.. 방에 들어가 봤답니다..
 
뭐 사람이 옆방에서 tv보고 놀고 있는데 그년이 나타날 일이 있나 했답니다.
 
들어가 보니 아무일 없이 평온한데.. 어둠에 눈이 좀 익자 용팔이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얇은 홑이불이 침대밑으로 밀려서 떨어져 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덮어 줄려고 이불들고 있어섰는데.. 바로 눈앞.. 자기 말로는
 
2~3cm 거의 코가 맣다을 거리였답니다 그년이 바로 자기 면상 앞에 시커먼
 
얼굴을 들이대더랍니다. 비명이고 뭐고. 최과장 표현을 빌리자면..
 
딱! 휘잉~ 띵.. 몸이 혼을 놨다는 표현이 맞는지.. 순간 몸이 신경을 끊어
 
버렸는지.. 머리를 몽둥이에 직빵으로 직격당했을시 띵~하면 정신줄 놔 버리는
 
딱 고렇탑니다... 그리고 제가 콰당쿵 하는 소리는 최과장 넘어가는 소리였죠..
 
최과장 머리 쓰다듬어 보니.. 수북하니 큰 혹불이 하나 만져 집니다.
 
아마 넘어질때 침대모서리에 머리를 찧었나 봅니다.
 
그때 용팔이도 먼가 소리가 쾅나서 갑자기 정신이 퍼득 들어서.. 상체를 일으킬려고
 
하는데.. 팔다리는 움직이는데.. 상체를 못일으키겠답니다.
 
그래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고.. 그때.. 눈도 안떠지고. 가슴이 무지 답답하고..
 
어..어,, 왜 안일어질까.. 하고 속으로 마구.. 마구,, 생각했답니다.
 
그다음 장면이 제가 목격한 것이구요..
 
제가 종합해서 설명을 쭉 다하고 나니.. 3명다 오금이 저려서,, 죽을판입니다.
 
그때 시간이 정확이 기억이 안나는데. 4시반 넘어서, 5시가령 되어 갔을때였죠..
 
물론 잠은 더 이상 자지 않았죠.. 우리들끼리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굳게 다짐했죠.. 날이 밝아 오자.. 일단.. 용팔이 말대로.. 저희집에 들러서..
 
대충 챙기고.. 불교서점에 들러서,, 천수경 테입이랑.. 경문을 사들고...
 
녹음기에 일단 천수경 꼽아서 볼륨크게 올리고.. 계속 리바이벌 시켜주고..
 
용팔이 집에 있는 십자가 다 모아서 구석 구석 셋팅하고.. 침대아래..
 
제 방에 걸려 있던 달마도를 메트리스아래 깔고.. 방 모서리 마다 십자가며
 
염주등을 걸어 두었고.. 제가 가지고 있던 악귀 쫓는다는 부적을 창문에 책상에
 
붙여 두었죠.. 온 방을 셋팅 다하고. 나니.. 벌써 오후 2시쯤 되었더군요..
 
일단 배가 고파서.. 라면으로 한끼 때운후.. 걱정이 앞섭니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출근도 해야되고. 마냥 여기 있을수 만은 없을것 같더군요..
 
제가 농담삼아 셋팅 다 해 놨으니 걍 오늘은 니혼자 있으라 하니..
 
용팔이 막 울려고 합니다. 형님 가버리면 저 절때 여기 안있을랍니다.
 
그것도 그런게.. 지금이야 부모님이 없어서. 그런데..나중에 부모님 오시면
 
정말 더 곤란해 질게 뻔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번 사태는 부모님이
 
돌아오시기전에 해결해야할 문제였습니다.
 
할수 없이 일단 각자 집에 가서 내일 출근 복장으로 다시 모이자 했습니다.
 
전 재차를 몰고 나가서 물론 최과장이랑 용팔이 다 태우고 말입니다.
 
최과장 동네 근처에 먼저 내려주고.. 제 집에 들러서.. 옷가지랑 서류가방챙기고
 
다시 최과장 동네로 이동해 갔습니다. 그때..울리는 휴대폰..
 
최과장 일 있다고 못가겠다는 겁니다.. 오늘 하루종일 우울하게 말수도 갑자기
 
적어 지더니.. 충격이 큰게 분명했습니다. 다그칠수도 없고.. 지도 핑계되고
 
빠지는거 뻔이 알면서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저야.. 죄책감에 사로 잡혀서..
 
용팔이가 한마디 합니다..
 
“저 행님.. 이러지 말고 우리 여관이나 갑시다.. 둘이 있어서 뭐 할수도 없꼬..”
 
저도 솔직히 무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뭐 그랄까...”하고 일단 둘이 여관가기로 결정 보고..
 
용팔이녀석 집이 잘 사는관계로 돈이 좀 많습니다. 지 용돈 말이죠..
 
그때 전 카드 달랑 한 장이였는데.. 이녀석은 한도액 쩜대는 카드 3장을
 
가지고 있었죠.. 아익가족카드까지 있더군요..
 
일단 둘이 나서니 할 일이 없어서.. 시내 들어가서 영화 한프로 보고
 
나왔더니 날이 저물기 시작합니다.
 
둘이 삼겹살집에 들어가서 쇠주 한잔씩 걸칩니다.
 
제가 아주 삼겹살을 너무 좋아해서.. 솔직히 귀신한테 잡혀 가더라도
 
삼겹살은 먹는다 이거 였습죠..
 
삼겹살 매니아인 저는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도 뒤로 재체 두고
 
씁쓰름한 쇠주를 들이킵니다.
 
이거 무슨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도저히 뭐 상대방이 상대방 수준이 있는거지
 
짐 속된말로 귀신하고 한판 떠야 하는 입장인겁니다.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한창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짜증도 나고 호승심도 무럭 무럭 생기더군요..
 
“용팔아 여관가자는거 때리 치우고 집에 드가자..”
 
용팔이 놀란 토끼눈을 뜨더마..
 
“행님 *소리 하지마소.. 나 집에 안드갈랍니다..”
 
“마.. 니집이데이.. 니집에 안들어갈라 하모 앞으로 니 어디서 살끼고?
 
그라고 부모님 오시면 모라 할래? 집에 귀신 들려서 못살겠따고 할끼가?“
 
그러니 용팔이 고개를 푹 수그리며 어쩔줄 몰라 합니다..
 
“야. 산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섭다 이칸따.. 설마 우리 둘이 그년한테
 
뭐 죽기라도 하겠냐? 니 뉴스 봐봐라.. 요즘세상에 멀쩡한 총각이
 
귀신한테 홀려서 죽어 나갔다는 뉴스 들어 봤냐? 요즘 세상에 무신
 
귀신타령이고 이럴꺼뻔한데.. 지금 이런 이야기 하는 우리도 우스운거
 
아니가...“
 
“그라믄 형님은 어제 본기 무어라고 생각 하십니까? 예? 제 가슴팍
 
밟고 있는것이 머라고 생각하시는데에?“
 
“아따.. 실없는 소리 고만하고 소주나 따라라..”
 
막상 그렇게 말하고 나니.. 저도 방법이 안떠오는겁니다.
 
솔직히 어제는 오금이 너무 저렸지만. 일단 오늘 저녁 또 한번
 
조우 한다면 솔직히 한판 맞짱까지 생각이 나더군요..
 
이놈의 술이 원수지...기분이 업되고 있는겁니다.
 
“마 실때 없는 생각 접고 집에 드가자..”
 
용팔이의 개진상 말림도 접어두고 술취해 운전합니다.(절대 음주운전 하지 말것.)
 
요행히 집앞 주차장에 차 집어 넣고. 쉼호흡 크게 하고..
 
“야 용팔아 문 따라...”
 
용팔이 똥씹을 표정으로 열쇠꺼내서 문엽니다.
 
앞마당을 거처 현관까지 가는데. 니미.. 귀 옆으로 소름이 쭉 쭉 훝고 지나갑니다.
 
일단 거실에 올라 서자 마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후다닥 뛰어 가서..
 
불다 켭니다. 화장실, 안방, 주방 불 다 켜고.. 둘이 크게 고함치며 2층에 뛰어
 
올라갑니다. 제일 먼저 화장실 켜고.. 빈방, 서재, 용팔이 방순서로 불다
 
올립니다. 그리고.. 잽싸게.. 제가 준비해둔.. 향을 꺼내서..창문앞에
 
3개를 피웠습니다. 용팔이는 꺼져 있는 천수경 테입 다시 감아 돌리고..
 
첫 천수경이 울리는 순간 우리는 살짝 뒷걸음질쳐서 아래층으로 내려 왔습니다.
 
삼겹살 듬뿍 먹어서 배도 부르고.. 술이 너무 알딸딸하게 올라서 잠이
 
쏟아 집니다. 어제 잠을 잘못잔것도 한 몫합니다.
 
용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이 한 이불속에 누웠습니다.
 
솔직히 너무 미안한 생각이 철철 들더군요..
 
“용팔아 자냐? 무섭냐?”
 
“아님니다. 뭐 형님 옆에 계시는데.. 정말 첨엔 귀신이 어딧노 하다가 된통당하는거
 
같심다. 그년이 왜 저한테 따라 붙었는지 모르겠심다.. 아 씨바..“
 
그때 뛰루르.뛰띠루르.. 휴대폰이 울립니다...통화해 보니 최과장입니다.
 
집에 용팔이랑 같이 있다고 하니 미쳤다고 야단입니다.
 
씨바 죽기야 하겠냐? 하고 끊었습니다. 농담으로 내일 회사에 정시 출근 모하면
 
시체 치우러 여기 와 봐라는 농담까지 날렸죠..
 
슬슬 눈이 감깁니다. 아까 들리던 천수경 소리도 벌써 끊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형님 다시 올라가서 되감고 틀까요?”
 
“마 됐다.. 잠온다 그냥 자자...”
 
다행히 술이 좀 되어서 별반 생각없이 눈감으니 잠이 쏟아 집니다.
 
한창을 달게 자고 있는데 정신이 후딱 들더군요..
 
눈을 떠보니 주위가 훤합니다. 잠자고 있던 거실빼고는 다른곳은 다 불을 켜놓았거든요
 
갈증이 심하게 나서 주방쪽으로 갔습니다.
 
냉장고를 열고 션한 음료수를 벌꺽 벌꺽 들이켰습니다.
 
잠이 확 깨더군요. 보니 용팔이는 완전 단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코까지 골며 말이죠.
 
이게 모하는 짖인가 하는 생각이 엄습합니다.
 
시계를 보니 4시정도 된것 같습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몸이 치푸등합니다.
 
집에 있었으면 푹자고 있을껀데..
 
그렇게 한 10여분 지났을때 기분이 영 지랄같습니다.
 
답답해서 용팔이 깨워서 드라이브나 나갈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고 있는 용팔이 흔들어 깨웁니다.
 
“으.. 형님 몇신교?”
 
부스스 일어 나는 용팔이게 음료수를 들이 밉니다. 그리고 답답하다고
 
동네 바퀴 돌자라고 말하니 용팔이도 쾌히 승낙 하더군요.
 
대충 옷걸치고 나옵니다. 마침 담배도 다 떨어져 가길레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도 살겸해서 같이 나옵니다.
 
현관을 빠져나와 대문 있는곳까지 왔을때입니다.
 
“혀..형님. 저거..”
 
용팔이가 2층을 가리키며 뭐라 하는데.. 고개를 드는 순간
 
먼가 희미연 그림자 같은게 창문쪽에서 휘리릭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곳은 용팔이 방이였죠..
 
오. 순간 소름이 쫙 올라 오는데..
 
“머..머꼬? 니 방에 사람이 있는거 같다..”
 
그렇게 말했지만. 설마.. 또 그년이라는 표현은 못합니다.
 
“형님 조용히 이리 와보소...”
 
용팔이 따라 조용히 움직여서 대문 기둥뒤로 숨었죠.
 
“혹시라도 잠시 한번 지켜 보입시다..”
 
잠시 지켜 봤지만. 아무런 조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또 그년을 봤는지.. 아님 도둑님이던지..
 
뭐 말로 안해도 둘이 눈빛만 봐도.. 알수 있었죠..
 
차를 몰고 나오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랑 담배를 사고 나와서..
 
시커먼 도시의 하늘위를 처다 보며 담배 한 대씩 태웁니다.
 
“용팔이 이거 장난이 아닌갑따.. 어캐 해야 하노..”
 
“형님.. 갑자기 생각난건데.. 귀신잡는 사람 부르까요.. 퇴마사나
 
아님 무당이라도....”
 
용팔이의 말에 갑자기 장님이 개안이 되는것처럼
 
먼가 뒤통수를 때리더군요..
 
“용팔아 맞다.. 바로 그기다.. 니말이 맞다...”
 
둘다 무서워서 용팔이 집엔 못드가고 저희집에 와서
 
못잤던 잠을 다시 잤죠..
 
다음날 회사 출근전에 모친에게 유명한 무당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놓고. 회사 출근했습니다.
 
용팔이는 무서워서 대낮인데도 집에 못들어 간다고 근처
 
pc방에서 죽치고 있는다고 합니다.
 
오후쯤 집에 전화 하니 전화 번호 몇 개를 가르쳐 주더군요.
 
그날 핑계대고 회사 일찍 마치고 용팔이랑 조후해서
 
일단 전화 먼저 넣고 용하다는 무당을 만나러 갔죠.
 
몇군데는 들러서 사정 이야기 하니 코웃음을 치면서
 
나는 그런거 안한다고 하고 쫓아 내더만요..
 
다행히 한군데서 복채 쩜 드리고 점먼저 보고 이야기꺼내니
 
한사람을 추천 합디다..
 
그 무당집으로 나르듯이 달려 갔습니다.
 
전화 먼저 드리고 갔었기 때문에 다른 약속이 있으셨는데
 
저희 때문에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막 들어가서 인사 나누고 대좌를 했는데..
 
계속 저희 둘은 번갈아 처다 보시더군요..
 
저희가 아무런 말도 안꺼냈는데.. 용팔이 보고 대뜸 하는말이..
 
“이눔아 신수도 멀쩡한 넘이 왜 달고 다녀.. ”
 
우리는 서로 직감이 왔죠.. 바리 그간일을 푹축이 터져 오르듯
 
쏟아 냈습니다. 한창을 듣고 계시더니..
 
“머 천도하면 되겠구먼, 멀 그리 걱정이여” 하십니다.
 
둘이 마치 구세주를 만난것 처럼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 집니다.
 
근데.. 그냥은 안되고.. 굿거리 한판도 해야지 완전히 처 낸답니다.
 
비용이 쩜 나옵니다. 그때 돈으로 거의 1백7십만원 정도..흐미..
 
용팔이 앞뒤안가립니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돈이 안아깝다 정도겠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용팔이 오케이 합니다.
 
그럼 바로 한 가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용하다는 무당 모시고 바리 용팔이 집으로 갑니다.
 
좀 풍채가 우람한 분이시라.. 차에 올라 타시는데 차가 출렁합니다.
 
손으로 긴 염주를 돌리시면 계속 뭐라 주절하시는데..
 
쇼맨쉽인지.. 아님 진짜 염불을 외우시는건지.. 모르겠습니만..
 
전 속으로 좀 있음 판가름 날꺼다 합니다.
 
과연 속으로 이런 사람들은 그런 존재에 대해 어떻게 대처 하는지
 
그것이 정말 궁금하기도 했지요.
 
일단 집앞에 주차하고 대문따고 들어갑니다.
 
“어휴.. 부잦집 도련님이시네.. 집도 잘 사시고.. 부모님 덕 많이
 
받으시겠네..“ 하면서 주위를 슥슥 훝어 보십니다.
 
앞마당을 한번 왔다리 갔다리 하시더니 집안으로 들어가자 하시며
 
주머니에서 먼가를 꺼내시더니.. 또 뭐라 뭐라 하시면
 
조금 흩뿌리시더군요. 보니 소금같기도 하고..
 
이미 날이 저물었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집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화장실이랑 둘러 보시고..
 
문제의 용팔이 방으로 들어 가십니다.
 
우리가 어제 이후로 계속 불을 켜 놓았기 때문에 하루종일
 
불이 들어와 있었지요..
 
방을 한번 쭉 훝어 보시더니.. 고개를 숙이고 또 머라 머라.. 외우십니다.
 
“이거 누가 해 놨노..”
 
하시면 염주랑 십자가를 가르킵니다.
 
우리가 해 놨다라고 하자 막 우스십니다..
 
“도련님들 애섰따” 하시면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영 도움이 안되는것은 아닙니다.
 
이런 신성한 종교적 물품은 영이 싫어하는것은 맞지만..
 
드라큘라가 마늘을 무서워 하는것 처럼은 아니라고 합니다.
 
잠시 저희 보고 자리 비켜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또 염불을 외우시는 겁니다.
 
우리는 일단 1층으로 내려가서 거실에서 대기 합니다.
 
얼마인지 계속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 또 담배한대 할려고 현관으로
 
나가서 담배한대 태웁니다. 거의 다 태워 갈때쯤이였습니다.
 
우렁찬 고함 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후다닥 안으로 뛰어 들어 갔죠..
 
“무신 소리고”
 
“글쎄여. 저 무당이 ...”
 
“이년 썩 여기서 나가라...”
 
분명한 호통소리가 맞습니다. 그이후로 무서운 호통소리가 몇 번 더 나더니..
 
그 무당분이 내려 오시더군요..
 
“마 됐따. 오늘은 더 이상 안올끼다. 내 불호령을 내 놨으니..”
 
그리고 내일 준비해서 다시 오겠따고 합니다.
 
다시 무당분 모셔 드리고 용팔이 녀석 죽어도 집에 안들어 간다라고 하길래
 
일단 우리집에서 재우고.. 내일 나 회사에 내려주고 차몰고 무당만나러
 
가라고 해 둡니다. 다음날 저는 회사 출근하고 용팔인 차몰고 무당집으로
 
갔습니다. 간간히 통화해 보니 무당 모시고 집에와서 굿 비슷무리하게
 
하고 있답니다. 오후쯤인가.. 마침 가까운곳에 출장이 생겨서 최대한 일 빨리
 
마무리 짖고 부리나께 전화해 봅니다. 일단 다 끝내고 마침 무당분
 
모셔 드리고 나오는 길이랍니다. 일단 용팔이와 조인후 상세한 브리핑을
 
듣습니다. 용팔이 말로는 집에 와서 색동옷으로 바꿔 입으시고
 
향 피우고 초켜고 조그만 종울리며 계속 주문 외우시고
 
가끔 깃발(지말로는 청기백기할 때 그런 깃발 같다고 합니다.)로 마구
 
내치는 시늉을 하더랍니다. 거의 반나절 그렇게 하시고 다시는 여기 안올꺼라고
 
하시는데 다만 완전히 천도 할려면 원래 개가 있던 곳에 가서 한번 더
 
해야 된답니다.. 일단 용팔이 얼굴엔 화색이 돕니다. 집에서는 완전히 내 쳤으니
 
부모님 오시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다고.. 웃음이 귀에 걸립니다.
 
이녀석 이렇게 웃는거 모처럼 만에 보는군요.. 제가 다 안심이 되는 형국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큰 것 하나는 해결을 본것이였습니다.
 
그날 저녁 저랑 용팔이는 기분좋은 소식을 최과장에게 전했고..
 
우리는 다 같이 축하주 한잔 하러 좋은곳엘 갔습니다. 그날 저녁 진탕 마시고
 
용팔이 그래도 아직 무섭다고 울집에 와서 잡니다..
 
그렇게 월요일, 화요일이가고 . 수요일이 밝아 왔습니다. 용팔이 부모님은
 
금요일날 저녁이나 토요일정도에 오실꺼 같다고 합니다 그전에 싹
 
마무리 지을 생각이였습니다.
 
일단 무당분 모시고 막창구이집에 갈려고 하는데 시간이 애로사항입니다.
 
막창은 빨라봐야 오후 5~6시정도에 여는데.. 그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손님 오시면 쥔장도 싫어 할꺼고.. 할수 없이 용팔이 보내서 간판에
 
전화번호 보고 전화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전화는 가게 안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할수 없이 가게 열기를
 
기다렸다가 용팔이가 주인아저씨께 상세히 말씀 드렸는데 자기는 낮에
 
여기 올수 없다고 합니다. 부탁 할려면 뒷집(가정집)에 부탁 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화장실 안쪽으로 연결된 오래된 철문이 있는 그집
 
주인에게 말이죠.. 용팔이가 사정 해 보았는데 무슨 돌아이 취급만
 
당하고 말았답니다 그날은 그렇게 보내고 목요일 오전 최과장이랑 저랑
 
거래처 간다고 핑계되고 용팔이랑 조인해서 무당 모시고
 
막창집에 갑니다. 일단 뒷집에 한번 부탁해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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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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