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나무를 가장 좋아합니다.
천성이 그래서 그런지 동물이나 식물, 특히 나무를 무지 좋아합니다.
가끔씩 우울할때는 동물사진이나 나무사진을 보기도 할 정도니까요.
제 블로그 포스팅할때도 늘 빠지지 않고 하는것이 동물들과 나무이니까요..
기분이 좋을때는 좋아하는 동물 사진을 즐겨 보고...
기분이 가라앉을때.
그리고 고독을 느껴 보고 싶을때는...
나무를 봅니다....
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면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집 뒤에
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 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혼자선 나무..... 유경환
나무 위로 바람 없이
날아 오르는 꽃잎을
아이가 쳐다보고 있다
뾰죽탑 위로 바람 없이
오르내려 흩어지는 구름 조각 끝
아이가 턱에 걸고 있다
날아오르는 일이
가장 하고 싶던 갈망이었음을
뉘에게도 말할 사람이 없었던 때
꽃잎보다 구름보다 높게
전봇대만큼 키 크는 꿈을
대낮 빈 마을에서 아이가 꾼다
그 아이는 지금껏 혼자인
늙지 않으려는 나
교목.....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이 꿈길에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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