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ngels and Demon

파리대왕 베르제블(Beelzeboul)

by 페오스타 2009. 8. 27.
반응형

마계의 마왕으로 흔히 파리대왕이라는 칭호로 불립니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천국의 성가대에 소속된 소년 천사 였으나 루시퍼와 같이 반란에 동참한
타락천사로 묘사되지만 베르제블의 직위나 칭호들을 고려해 봐서 그냥 지어낸 걸로 보입니다.. 

베르제블의 원형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창조신 바알 입니다만 후에 바알과 분리됩니다
바알은 번영,창조,풍요를 상징하는 우두인신(소머리에 인간의 몸)의 신인데
지방마다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중 바알 신앙이 고대 국가 카르타고로 전해져 베르(왕)와 제이블(하늘,천공)
의 합성어 베르제블(천공의 왕)로 불리게 됩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베르제블의 독실한 신자 였는데(한니발 이란 이름도 베르제블의
사랑을 받는자란 뜻이 있습니다)이 한니발이 로마를 공포에 떨게할때 베르제블로 악신화 되서
전해져 내려 옵니다..

그후 카르타고가 로마에게 멸망하고 로마는 베르제블을 격하하기 위해 파리대왕으로 칭하는데
제 생각이지만 하필 파리로 칭한 이유는 베르제블에게 동물을 재물을 바치고 점을 칠때
재물에게 몰려드는 파리의 수와 나는 모양으로 점을 치는 독특한 신앙체계에서 유래 된듯 합니다..
(사실 재물의 피 색깔이나 내장 모양으로 점을 치는건 고대 사회에선 흔했습니다..
영화 알렉산더에도 소의 내장으로 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죠)

후에 로마가 기독교화 되면서 베르제블을 아얘 파리의 모습으로 묘사하고는 악마로 분류해 버립니다..
그리고 후에 편찬된 지옥 대사전에서는 수십미터의 거대한 파리의 몸에 6장의 날개를 가지고
날개엔 해골 무늬가 그려져 있는 모습으로 묘사됬는데 전젱터에서 시체에 몰려드는 파리의 공포가
상징적으로 전해져서 오히려 원형신인 악마 바알 보다 더 높은 직위인 사탄 다음 최고의 직위인
마계대공의 직위를 가지게 됩니다..

이후 중세의 마술서에 등장하는 베르제블은 거대한 파리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죠.

또다른 설로는 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가 변형됬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제우스 신의 제사를 지내는 악티온신전에서는 파리를 기피하는자를 위해 산제물을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에서 파리를 기피하는자란 제우스의 명칭 가운데 하나로
고대 그리스인은 파리라는 생물이 악령 그자체거나 혹은 인간에게 악령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파리를 기피했고 또 그 때문에 파리를 물리치기 위해 제우스 신에게 산제물을 바쳤던 거죠.
그런데 이 이미지가 잘못 와전되서 중세에는 파리를 다루는 왕으로 전해졌다는 겁니다..

암튼 베르제블은 원형이 강력한 신이다 보니 능력도 강하다고 합니다..
천공을 지배할수 있고 그중 천둥과 벼락을 자유로이 조종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농사를 망칠수 있으면 모든 병의 창시장 이자 흑마술의 창조자 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몸 크길 자유로이 조절해서 파리를 이끌고 인간들이 전쟁과 살육을 하도록 조종하고
질병 퍼트린다고 하는데 베르제블의 최고 만행은 페스트를 퍼트린 거라고 합니다..

바알은 원래 풍요의 신인데 베르제블은 정 반대의 성격의 존재가 됬군요..

베르제블에 대한 묘사는 성서에도 기록되 있죠..

구약성서 열왕기를 보면

{이스라엘 제 8대왕인 아하지야(ahaziah)는 병에 걸려괴로워하던 중에 지중해 연안에있는
가나안인의 도시 에크론의 신 베르제블에게 사자를 보내 신탁을 받아오도록했다.

그것을 안 야훼의 명령을 받고 엘리야(elijah:이스라엘의 예언자들 가운데 한명 신에게 충실하고 열성적인 신앙을
바친 지도자적 입장에 있던 인물)는 왕의 사자에게 신의 말씀을 전했다.

이스라엘에는 신이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제불에게 병세를 문의하러 가느냐?
나 야훼가 선언한다 너는 결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그대는 죽고 말 것이다.[열왕기 하 1:3]

즉 이스라엘의 신을 무시하고 사신의 신탁을 받으려 하는 아하지야왕에 대해 신이 분노하여
죽음의 계시를 내렸던 것이죠. 사자에게 이말을 전해들은 아하지야왕은 엘리야를 체포하기 위해 50인의
부대를 파견합니다만 엘리야는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하여 그들을 전멸시켰습니다.

그리고 신의 예언대로 아하지야 왕은 재위한지 불과 2년만에 사망했죠.

마태의복음서와 루가의복음서등에는 예수가 직접 바알제불을 악령의 우두머리로 비난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가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병을 고치고 다닐 때의 이야기로
악령에 홀려눈이 보이지 않고 말도할 수 없게된 남자가 소문을듣고 예수를 찾아왔습니다..

{예수가 남자에게 붙은 악령을 쫓아내자 입과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것을 보고 있던사람들은 감격하여 감사의 말을 외쳤다. 그러자 한남자가 나서더니 예수를 험담하는 것이었다.
'그는 마귀의 두목 바알제불의 힘으로 비렁마귀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마태오복음서 12:24]

이말을 듣고 예수가 대답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고 어느 동네나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지탱하지 못한다." [마태오복음서 12:25] 즉 악령들의 일을 그 수장인 바알제불이 방해할리가 없다는 이야기죠.

이처럼 베르제불과 예수는 악연 이였습니다..

신약성서 외전 니코데모 복음서에는 베르제블이 예수를 지옥에 유폐시키려고 계략을 꾸미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일화에 의하면 베르제불은 먼저 유대인을 꼬드겨 예수의 처형을 성공시킨 다음 예수가 명주 하데스에게 찾아가
예수가 들어오면 그곳에서 절대 나갈 수 없도록 하는 계획을 꾸몄습니다..

베르제불은 명주에게 찾아가 말했죠..

{"무엇이든 해내며 지칠줄모르는 명주여..
유대지족의 출신자 예수라는자가 자신의 신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우리에게 도움을 얻은 유대인들이
그 남자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이제 곧 죽을테니 어떻게든 그자를 여기에 가둬놓게 준비해주지 않겠는가

그 녀석이 아직 이 위에 세계에서 죽어야 할 인간들과 같이 살고 있었을 때 내게 엄청나게 해를 끼쳤다"

그때 우레와 같이 큰 음성이 하늘에서 울렸다.

"너희 수장들이여 문을 열어라 영원의 문을 열어라 영광의 왕이 들어가신다."

이 천사들의 음성에 놀라 악마들은 도망가기 시작했고 명주는 수하의 악령들에게 문을 열지 말도록 명령했다.
다시 "열어라"는 소리가 났다.

명주가 듣지 못한 듯 시치미를 떼고 있자 갑자기 청동문이 부서지고 철로된 빗장이 구부려지더니
인간의 모습을한 영광의 왕 예수가 들어왔다.

동시에 명부의 암흑에 빛이 쏟아졌고 그 순간 명부에게 속받되어있던
죽은자들의 포승줄이 풀리면서 모두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명주는 즉시 패배를 인정했다. 자신의 힘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에게 항복했던 것이다.

예수는 베르제블의 머리를 붙잡고 명주에게 명령했다.
"이자의 사지와 머리와 입을 청동으로 단단히 묶어라 내가 제2의 강림을 할 때까지 이자를
확실히 잡아두는게 좋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2의강림이란 최후의 심판이라는 의미 입니다..)

입장은 역전되고 명부가 바알제불에게 말했다.

"베르제불이여! 불과 응징의 상속인 성자들의 적인 네가 대체 어떻게
영광의 왕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만들고 여기에 오게하여
우리들을 항복시키는 일 따위를 계획할 필요가 있었는가?

돌아보라 이제 내가 있는 곳에는 죽은 이가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다"

예수의 방문에 의해 명부에 얽매여있던 모든죽은자들이 풀려났다.
그곳에 남겨진 것은 명부 자신과 그 수하 그리고 악마 베르제불뿐이었다..}

이처럼 성서에선 예수를 강조하기 위해 베르제블을 약하게 만들었지만
예수의 상대자란 의미 자채로도 베르제블이 강력한 존재인건 확실 한듯 합니다..

이후 파리대왕이라는 명칭을 가진 베르제블의 세력은 17세기가 되어도 쇠퇴하지 않았습니다.
감금되어 있어야할 그는 명부를 포섭했는지 자주 지상에 출몰했다고 하죠.

1636년 루이 14세때 프랑스에서는 베르제블이 출현 했다는 사건이 기록되 있습니다..
어떤 고귀한 부인이 갑자기 악령에 홀렸고 유명한 엑소시스트를 불러 악령제거의식을 했는데
그때 부인의 입에서 한 마리의 파리가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파리야말로 베르제블이라고 믿었습니다..

밀턴은 실낙원에서 베르제블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탄을 빼고는 아무도 그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자가없다."

그가 묘사하는 벨르제블은 파리의왕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만큼 왕자다운 풍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나라를 짊어질만큼 장중하고 사려깊으며 우국지정에 가득 넘친 모습인 것이다.

더욱이 현자다운 풍모로 아틀라스를 방불케하는 늠름한 어깨를 갖쳤으며
왕자만이 갖는 위엄과 비장감을 떠올리게하는 모습이다.

그가 지옥의 군사 세력 즉 수하의 데몬들을 앞에두고 연설을 하자 주위가 고요해지면서
모두가 일제히 눈을 고정시키고 그를 바라보았다.
과연 지옥의 왕다운 실력의 소유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베르제블은 원래 고대의 창조신이 였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신들중 하나가 아니라 신들에게 군림하는 왕으로서 사람들의 깊은 신앙을 얻고 있었죠.

밀턴이 베르제블을 "우국지정에 가득넘쳐"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영광의 역사가
망국의왕으로서의 굴욕감으로 더렵혀진 괴로운 것이었기 때문 입니다.

나라를 잃은 왕이 비참한 것처럼 신앙을 잃은 신들 역시 비참한 모습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반응형